북한 대표작가 백남룡의 북한소설 벗 독서 讀書







갑작스럽게 무엇이라도 홀린 듯 평양냉면 집에 긴 줄이 생겼고 대동강 맥주의 맛이 궁금해졌다.
우리나라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에 큰 여운을 남긴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아직 상반기도 조금 남았지만, 아마 올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 그리고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길 진심으로 바라는 ) 순간이 아닐까- 싶었던 날. 

아직은 많은 것들을 해결해야하고 협상을 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아마 그 과정에서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힘들게 할 수도 있고 복잡하게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은근하게 미소짓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시기에 맞추어서 북한 작가의 소설이 재출간 되었다. 바로 백남룡 작가의 소설 '벗'

우선 백남룡 작가의 소설은 프랑스에서 인기 있는 한국 소설이라고 한다. 뭔가 해외에서도 대한민국 소설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기회가 더 많을 것 같기 때문에 딱히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막연하게 '우리나가 작가이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데, 북한 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라니.

평소에 우리가 읽기 쉽지 않은 한글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무심하게 들었다가 나중에 울컥하게 된 '통역이 필요 없는 정상회담'처럼. 

전체적으로 북한에서 사용하는 단어, 말투를 그대로 가지고 왔고 몇 생소한 단어에 ( 총각애 = 남자아이 ) 괄호 등으로 설명을 넣어 보충하고 있다. 처음에는 읽기에 꽤나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이번에 재출간된 소설이라는 설명이 있듯 소설의 내용은 클래식하다. 
이혼소송을 처리하게된 판사 정진우가 한 부부의 이혼 판결을 어떻게 내릴 것인지 고민한다. 이를 판결하기 위해서 그들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과 동시에 그들 주변, 정진우 주변의 사람들과 사회에 대해서 은근하게 담았다.

어떤 면으로 보자면, 이혼이라는 과정이 당사자들의 합의가 있다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는 판결이기도 하고
나아가 생각하자면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 너무 구체적으로 그들의 생활을 조사하는 과정이 도리어 사생활 침해일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래서 2018년의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고 공감대가 떨어질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있었던 건.
하나의 소설 작품을 읽으면서 이를 통해 비슷하면서 다른 곳의 생활상을 상상해보고 간접적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는 것이다. 가깝지만 너무나도 멀어서, 아예 상상도 못해본 곳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꽤나 새로운 경험이었다.




내심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지금은 어떤 내용들이 이슈를 끄는지.
혹은 남한의 소설 중에 알려진 건 있는지 이름을 알고 있는 작가들은 있는지 등등.

그리고 나아가, 훗날 '지금의 한반도'의 내용을 담은 문학들은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도 상상해보게 된다.
보다 긍정적이고 다양하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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