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1 너는 명품도 없잖아 일상 日記








꽤나 자극적인 타이틀은 내가 오늘 들은 이야기.





1. 몇 년 전부터 나도 모르게 미니멀 라이프를 선호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딱히 미니멀리스트의 방처럼 심플하지도 가벼워진 것도 아니지만,

가장 큰 포인트를 이야기하자면 '굳이 무언가를 구매하지 않는다'라는 것

( 물건을 주로 안 산다는 의미이고, 외식이나 식재료는 넉넉히 산다는 게 함정 )




2. 우선 옛날에'나'이지만 나 같지 않았던 부분을 나름 되돌아본 것도 있다.


당시의 나는 소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부족한 느낌이 들었고

본질적으로는 나를 위해서 구매를 하고 소유해야 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어느샌가 상대적으로 비교하며 심리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소모하게 되는 부정적인 감정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것과 같기 때문에 딱히 누군가의 조언이나 이야기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은 구매를 하고 스스로를 꾸밈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으로는 행복하지 못했달까.


( 라고 쓰고 보니 마지막에 영적인 이야기나 종교인이 된 이야기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이런 부분과는 전혀 상관없다.)




3. 일련의 터닝 포인트들 사이에서

과거의 나의 행동이 어리석다 어리석지 않다, 후회한다 하지 않는다의 생각을 떠나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맞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정말 수수하게 살고 있다.

( 물론 아직도 쇼핑도 좋아하고 사고 싶은 아이템들이 산더미 같지만 )




4. 사족을 덧붙이자면 

오히려 옷을 사지 않은지 정말 오래되어서 베이직 아이템들을 새로 구매해야 할 때가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내가 제일 고민하는 부분은 역시 '금전적인 부분'


현재는 부모님 집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손 벌리지 않고 빨리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서 현재의 경우는 [ 쇼핑의 욕구 <<<< 독립의 욕구 ]


물론 내가 옷 몇 벌 제대로 구매한다고 독립을 바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바로 못하는 상황으로 바뀌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통장에 넣어두고 적금을 조금 더 하고 싶다는 게 지금의 상황

그리고 가장 큰 포인트는 그리 구매하고 싶은 명품이 있지 않다.




5.  황금연휴도 과감하게 버리고 나름 용기 있게 퇴사하는 동년배가 있어

그 사람의 배포가 부럽다는 이야기와 사실 최근에 나도 많이 고민한 부분이라서 

약간 마음이 살랑 불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이때 들은 한 이야기 "너는 명품도 없잖아"




6. 인간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비판하거나 부정적으로 말하려고 쓰는 건 아니고, 무언가 이 이야기를 듣고 이후에 내내 곱씹게 되어서.


사회인이 되어서 활동을 하면서는 명품이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건 일종의 룰인 건지

혹은 정말 인디언이나 동물들의 표현이나 구애의 과시처럼

어느 정도의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척도로 보여주어야 하는 일종의 자기방어 같은 것들이 본능적으로 변형된 것이지

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디자인만 보고서도 브랜드를 알아맞히며 타인을 보는지


혹은 그런 것들을 떠나서 혹시 내가 너무 캐주얼 해 보였는지

아무래도 사회생활이기에 단정하다기보다는 편하게 입고 다닌 것이 무례해 보인 건지

종종 무리에서 홀대받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이 신입이라서가 아니라

혹시 이런 부분도 영향이 있었는지


그렇다고 타인을 위해서 내가 내키지 않는 옷들을 사는 건 과연 현명할지 등등

20대가 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고민,


우리집도 못살지 않고, 산다면 살 수 있는데 명품..

그냥 내가 그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정도로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뿐.


사회인으로 사는 건 

많은 의미와 대답을 하고 싶으면서도 그것을 속에 담으면서

쓸 수 있는 유일한 대답 '넵'을 치는 세번의 타자만큼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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