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주 장편소설. 비창 독서 讀書






한국의 발자크 이병주, 그가 펼치는 운명ㆍ사랑ㆍ역사의 삼중주!

라는 책 소개가 눈에 들어왔기에 기대하면서 읽은 책 '비창'


한국의 근현대 내용을 담은 작품들을 적지 않게 읽었지만,

아무래도 그 당대를 살았던 작가들이 작품으로 담고 풀어가는 책들의 경우에는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와 작품들로 한정되어 있었기에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기대가 컸다.

살짝 풀어내자면, 당대의 시대 분위기나 배경 등을 읽어내려가는 건 흥미로웠으나,

현대를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지 설정과 내용 등이 클리셰한 신파로 다가오는 부분이 적지 았아 기대보다는 아쉬웠던 책.




이번 책의 경우 '작가의 말'을 앞에다가 담고 있는데,

독특하게도 내용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 스포? ) 몇 장으로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인 독자로는 중반부로 읽어 내려갈수록 앞 쪽의 작가의 말이 요약본으로 느껴졌달까.

'작가의 말'의 내용을 길게 텍스트화 시킨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빠르게 읽어내려간 부분들도 있었는데,

이 부분이 작품 뒷부분에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인물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부분을 당시대의 작가로는 엘리트 하게 풀어내었다는 장점이 있고

1987년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지만 2017년을 살고 있는 독자로는

당시의 보통 인물 군상이나 시대상을 담는다는 느낌이 적어서인지 

해당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주말 드라마나 아침에 방영하는 드라마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각 인물의 캐릭터가 명확하고 그를 통해서 말하고 싶고 그려내고 싶은 부분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 당대의 사람들의 보통 생활상이나 인간 군상을 그렸다기보다는 ) 

거의 모든 인물들이 너무 개성적인 부분이 있어서인지 살짝 이질감이 들었다.






예를 들어 지금 돈으로 백억이 넘는 거액을 주면서 대구에 돌아올 생각을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주인공의 어머니나,

당시 미국과 유럽을 다녀오고 유학을 하였으며 명문 대학 역사철학 교수인 주인공 구인상

구인상의 부인의 내연남의 부인. 어울리기 어려운 사이이지만 잠자리를 통해 깨닫게 되는 그녀의 심적 변화 등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공감이나 이해도를 끌어내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꽤 들었다.




덧붙여 물론 당대의 여성 캐릭터에 대한 부분의 제약성을 감안하고 읽었지만,

대다수의 여성 캐릭터가 성에 대해 자유로운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담고 있으면서도

모두 무언가 '여성임'(여성적임)으로 포장하여 남자 주인공보다는 아둔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시대적으로 개방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사상적으로는 남자보다는 떨어지면서 기생의 딸, 착하지만 헌신적이기만 했던 여성 등의 느낌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 차라리 자유연애라거나 클래식을 하는 등의 여성이 아니라 '유교적 제약'에 갇힌 여성들의 캐릭터를 그렸더라면 덜 실망했을 텐데..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서 서술하고 있는 주인공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나

삶에 대한 소신이나 철학적인 생각 등을 통해서 작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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