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퉁 장편소설. 참새 이야기 독서 讀書









'허삼관 매혈기' 작가 위화가 극찬한 소설이라는 띠지 문구만으로 기대되고 읽어지고 싶어지는 책 <참새 이야기>
처음에는 표지의 귀여운 참새 그림과 제목이 고즈넉한 중국 서민의 일상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보았는데, 이 책 그보다도 깊고 복잡한 이야기를 담았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참새 옆에 '뒤를 조심해.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 시기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사건, 얽힌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568쪽의 꽤 방대한 이야기로 담았다. 사실 책을 다 덮고서도 이 책의 제목이 '참새 이야기'라는 부분이 이해가 잘 안될 수 있는데, 작품을 읽기 전 들어가 있는 '작가의 말'에서 제목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 아쉬웠던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소위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작가의 말이 작품 뒤에 구성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작가의 말 부분에서 어느 정도 작품의 줄거리를 알고 읽게되니 끝 부분에서 높아져야하는 집중도가 약간 떨어졌다고 해야할까. )





오탈자! 페이지 하단쪽에 있는 '번역자의 말'이 '번역자의 발'로 ㅠㅠ



영혼을 잃어버린 바오룬 할아버지의 이야기. 처음에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작은 도입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을 다 읽고나서 '영혼을 잃어버린 할아버지' 와 종종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영혼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맴돌았다. 단순하게 정신줄을 놓았다는 의미를 넘어서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었던 중국의 배경, 경제적인 발달과 함께 다양하게 변화하는 다양한 사회와 함께 떠올려볼 수 있었다. 시대적으로도 배경적으로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작품 속 상황을 온전하게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다르면서도 비슷한 '영혼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은연중에 느껴지는 인물들의 심리적인 불안, 비정상적인 환경에서도 ( ex. 정신병원 ) 무심한 듯 일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등등. 특수한 것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가도 도리어 생각해보면 우리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크게 바오룬, 류성, 선녀. 세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보통 이렇게 다양한 인물을 고루고루 담은 작품의 경우, 한 인물에게 유독 감정 이입이 된다거나 혹은 몰입해서 읽게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때는 어느 한 인물이 특정적으로 좋다거나 불쌍하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각 인물들이 보여주고 있는 행동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인물들의 사연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며 또 한편으로는 공감하기 어렵다가도, 독자의 입장에서 선뜻 어떤 한 편에서 결정내리기에는 꽤 어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에 보여줄 수 있는 복잡한 심경을 압축하여 담아둔 세 인물이다.




세 인물을 통해 담은 비극적인 운명의 이야기가 어떤 면에서는 '신파'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혹은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하지만 조금 더 오래 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이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파 같았기에 더 인간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혹은 드라마 같아서 더 실제로 있었을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참새가 사마귀를 잡으려 하지만, 총 가진 사람이 뒤에 있음을 모른다'라는 대구가 이어진다고 한다.
'뒤를 조심해.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라는 중국인에게 매우 친숙한 표현이라고 한다.

소설 <참새 이야기>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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