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소설. 아큐정전 / 마리북스 독서 讀書








루쉰 청년들을 위한 사다리에 이어서 만나게 된 마리북스의 아큐정전
http://letterof.egloos.com/7384224


대학생 때 루쉰과 관련한 ( 그리고 당대 시대의 문학에 관한 ) 수업을 다양하게 들어서인지, 나에게 루쉰은 학문적이고 딱딱하게만 읽어야될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마리북스의 루쉰 시리즈는 세련된 표지 디자인이 '어려운 느낌의 학문적인 책'이라는 느낌을 조금 덜어주고, 아카데미로 결을 같이하고 있는 루쉰에 관한 책들이 소장 가치를 높여준다. 나아가 상세한 설명과 옮긴이의 말까지 다른 책에 비해서 이해하기 쉽고 친절하게 되어있다.



최근에 이사를 갈지도 몰라서 최근에 책장을 살짝 정리했다. 그러다가 대학생 때 읽었던 책들이 보여서 마리북스의 아큐정전과 함께 책장 옆에 살짝 두었기에 찍어본 사진 한 컷. 나에게 마리북스의 책 이외에는 모두 밑줄과 메모가 가득가득해서 오랜만에 반가워서 :)
생소한 당시대 중국 문화 배경부터 중화권에서 사용하는 물건 지칭까지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었어야 했는데, 지금은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되어서 마음이 편했다. 아마 그래서 마리북스의 '루쉰 청년들을 위한 사다리'도 이번 '아큐정전'도 더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이번 책은 조관희 역자분이 '가려 뽑아 옮김'이라고 쓰여있다.
아큐정전, 광인일기의 경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제목부터 익숙한 작품이고, 나는 자서와 하늘을 땜질하다가 새롭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언제 읽더라도 루쉰 작품은 '역시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대중적으로 읽고 이해하기에 편한 느낌으로 살려서 잘 담은 책인 것 같다.




특정 이니셜, 단어 등의 경우 목차별로 뒷부분에 친절한 설명을 넣어 책의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다만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구성된 것이 아니고 큰 챕터별로 나누어서 넣었기 때문에 번갈아가면서 읽기가 살짝 번거로운 것이 아쉬웠다. 각 페이지 하단에 각주처럼 설명을 두었다면 더 편하고 좋았을 것 같다.



환등기 사건도 다시금 작품으로 읽고.

루쉰 작품을 읽고 싶다면, ( 혹은 마리북스의 루쉰 작가 시리즈 중에 한 권을 읽었다면 ) 단 권보다 시리즈로 모두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아무래도 작품별로 엮어져 있는 내용도 많고 여러 권을 함께 읽었을 때의 시너지가 더 좋다.

마리북스 시리즈를 홍보? 하는 것 같아서 이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을 추천할수도 있지만, 우선 루쉰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에 읽기에 결이 같아 텍스트를 넘기기 좋다. 그리고 현재 중문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이셔서 그런지 작품에 대한 번역 뿐 아니라 어느 정도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이전에 읽은 루쉰 책들도 그렇고 종종 '너무 학문적으로 책을 설명하거나 번역해서 어려운' 경우가 있곤 하는데, 이번 책은 그동안 읽은 루쉰 책들 중 ( 그리고 그 시대의 작가들과 관련한 책들 중 ) 대중적인 책의 내용과 학문적인 부분을 중간 정도로 잡아 잘 담았다.




오랜만에 대학생 때 수업들이 생각 났고. 그 때 읽었던 느낌과 지금에서 읽는 느낌이 여러모로 다름을 체감하며 읽은 이번 책.

예전에는 공부로 읽었던 부분이 강해서 그런지 의무적인 느낌이 있기도 했고 특히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짚으면서 읽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읽었을 때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 보다 집중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학생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과정, 관계 그리고 밥벌이 같은 생각을 하다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생겼다.





쉽지 않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읽고나면 보람찬 책. 혼자서 읽기가 어렵다면 독서 모임 등을 통해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혹은 중국과 관련한 부분을 배우는 모임에서도 종종 토론이나 학습용으로 쓰지 않을까- :)
시간이나면 책장에 장식용으로 두었던, 대학생 때의 책들도 살짝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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