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적정온도를 찾는법. 하우투 워라밸 독서 讀書








이렇게 말하면 그동안 내가 만나온 다양한 '갑' 분들이 실망할수도 있지만, 나는 일찍이 '워라밸'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리고 조직의 일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스로를 희생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렇다고 놀고먹자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지만,그 이상으로 스스로 이것을 하는 본질을 잊지 말자' 정도.

대학생 때 나름 꽤 많은 대외활동 및 미국 생활 등을 겪으면서 일찍이 상처도 받고 속칭 '때'도 탔다.
나로는 엄청나게 최선을 다했고 다들 내가 잘했다고 평가해주었는데 막상 결과나 보상에서는 허탈했을 때도 많았다. 관계자와 친하거나, 같이 밀어줄 수 있는 남학생이거나 혹은 '예쁜' 여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쉬웠던 결과를 겪기도 했다. ( 사족을 더하자면 '예쁜' 여학생이 아닌 경우는 뒤풀이 같은 술자리에서 술취한 분의 이야기를 듣고 몇주 간 내내 우울했다. 강남역 수 많은 성형외과들이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다들 장사가 잘될 수 있는지 몸과 정신으로 체감했달까. ) 처음에는 '조금 더 열심히 해야지' 생각도 했지만 이후에도 몇 번의 비슷한 결과를 겪었다. 그러고나니 아무리 곰인 나도 눈치가 있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게 되었다. 어느 정도 승산이 있는 게임에서의 몰입도와 어디까지의 유리벽이 보이는 게임에서의 몰입도를 다르게 두고 일을 진행하게 되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건 워라밸은 아니지만, 이렇게 균형감을 잡고 일들을 진행하다보니 무언가 숨통이 트였달까.
물론 그동안 만나온 '업'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 ( 고 생각한다. )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의 전부'이지는 않으려고 늘 노력했다. 연애도 그렇지 않은가. 이 사랑이 내 모든 것인 것처럼 소중하면 물론 좋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이 매몰되어버려 도리어 나를 잊으면 안되는 것처럼.

미생의 드라마를 보면서 열심히 하는 장그래가, 정화하게 말하자면 장그래의 그 열정과 사수의 조언들이 물론 멋졌다. 하지만 인터넷의 말 따라 아프면 환자지 청춘이 아닌 것 이라는 건 더이상 코미디가 아니라 다큐다.






일본에서는 사축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야근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오히려 '일찍 퇴근하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인데, 생각할수록 오묘하고 애매하다. 사실 '워라밸'은 회사원으로 삶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살았어야할 라이프 스타일인데, 책으로 나오고 회사원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화두가 되기 시작했다. 
내가 사회생활을 하기 훨씬 이전에도 기업은 존재했고, 사람들은 회사원으로 일을 했을텐데 '다들 어떻게 살아온거지?'라는 의구심과 함께 새삼 부모님과 그들의 세대가 '정말 숨은 슈퍼맨'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설이 길었다. 이번 책은 이런 다양한 고뇌와 생각을 가지고 있는 20대 후반의 누군가가 읽은 (!) 워라밸에 관한 책. 하우투 워라밸이다. 종종 직장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젊은 회사원이나 외국 ( 주로 일본? ) 저자의 워라밸 이야기와 책을 읽었다. 이번에는 조금 새롭게 우리나라의 10년차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저자의 워라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솔직하게 사회초년생 혹은 사원이라면 '직장 내에서 퇴근 및 다양한 이유에서 가장 눈치보이는 직급의 분들' 혹은 꼰대일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스스로도 자기계발을 꾸준하게 하여 워라밸과 함께 성장하는 삶을 살고 있고 개방적인 것 같은 부분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나와 같이 '워라밸'을 추구하는 독자들보다 '워라밸을 해도 괜찮을까?'라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더 유익할 내용을 담았다. 모범적으로 회사 생활을 하였으며, 보여주기식 야근에 동참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주중에도 저녁만큼은 나를 위한 시간이 나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언가 그 저녁 시간마저 회사의 것인 것 같은 불안감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가 들어가 있다. 셀프 체크 리스트도 있고, 워라밸 속에서도 생산성과 효율성을 따져 '절대적인 시간' 만이 업무에 유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담았다. 




하지만 약간 아쉬웠던 부분은 '워라밸'에 대한 중요성, 우리에게는 워라밸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이를 실천할 때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할 때의 대처법' 등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 이를테면, 아무리 할 일을 다 했다고 하여도, 퇴근시간 지나서 퇴근하려는 우리를 붙잡고 '일이 적나봐? 벌써가네? 나중에는 더 일을 줘야겠어라고 말하는 주변 분 없으신가? )

한국 회사원으로 앞서 워라밸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가 알고 있는 나름의 팁과 경험, 난관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좋았을 것 같고, 나에게도 필요한 조언이 되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해외의 혹은 직장 생활을 갓 시작하는 작가들의 워라밸 도서보다 보다 더 유익하고 공감이 되었을 것 같은데, 이러한 팁들을 짧게나마 오프더 레코드처럼 챕터 끝부분에 한두개 넣었더라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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