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함께하는 정미소 표류기. 소공녀 Microhabitat, 2017 일상 日記







좋아하는 광화문시네마에서 만든 영화 <소공녀>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한글 제목보다 영어 제목 <Microhabitat>가 더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2018년도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을 ( 약간은 극단적일 수 있지만 광화문시네마 특유의 재기 발랄함으로 ) 흥미롭게 영상으로 담았다.

현재의 청춘의 이야기를 참 잘 그려내는 광화문씨네마 :)




군중 속의 소독. 사람들과 함께하는 정미소 표류기




문득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어느 순간 '김씨 표류기'가 생각났다.

[ 혹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웹툰 <혼자를 기르는 법>도 떠오른다고 할 수 있겠다.]

'나라는 사람 한 명 누울 수 있는, 살아갈 공간' 하나를 꿈꾸는 것이 언젠가 엄청난 사치가 되어버린 젊은 세대의 이야기랄까.


소공녀는 김씨 표류기의 내용이 2018년도로 세련되어졌고, 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주변 인물로 비추어 다양한 삶, 사연을 함께 보여준다.


김씨 표류기는 도심이라는 장소에 있지만 사람들이 오지 않는 특수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남자,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차단하고 살아가는 여자.


두 명의 인물들을 타인의 소통이나 장소의 다양성은 최소한으로 하며 좁고 깊게 파고들어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이번 작품 <소공녀>의 경우 그녀 주변 ( 혹은 우리 주변 그리고 우리의 삶일 수 있는 ) 인물들과 다양한 장소를 담았다.


이를 통해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고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과 주인공을 타자화(他者化) 하는 것 같기도

혹은 다른 인물들을 타자화하는 것 같기도 하는 오묘한 매력을 가지게 된다.


고독하다는 감정은 주로 주변에 (감정 등을) 교류할 사람이 없기에 느끼지만

반대로 교류하는 사람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느낄 수 있는 고독과 고립감을 잘 담았다.





집이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사실 이건 영화 이야기와는 별개인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최근에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던 분야에서 ( 커리어, 직업 )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기에 가슴에 더 콕 들어왔다.


사회인이라면 종종 그럴 때 있지 않을까?

업무적으로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모독을 당하는 순간.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보다 위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에게 과한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 영화의 대사를 빌리자면 '본의 아니게 폭력적이었다면 미안'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


돈을 위해서 일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일 이외의 것까지 타인이 나를 짓누를 권리가 있는 건 아닌데...



미소와 같은 '너는 참 여전하다' 할 수 있던 때가 나에게도 있었을 것 같지만,

어느샌가 '그 꿈 참 염치없는' 상황에 눈치를 보는 사람이 되어버였다.

가끔은 사이즈가 다른 옷을 입어 불편하지만 내색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잘 살고 있는 걸까?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씬.




다른 사람들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초반에 미소가 집주인과 이야기를 하는 사이.

미소의 방에 바퀴벌레 한 마리가 살짝 나온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하는 건 우리뿐만이 아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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