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나는 강물이었다 독서 讀書








기대하지 않고 폈는데, 문장과 문체가 마음에 들어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는 것 같은 책들이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오랜만에 그랬던 것 같은 책 < 그 시절 나는 강물이었다 >




조용조용하게 이끌어가는 한 문학 청년의 에세이.
최근에 나오는 에세이집이 종종 비슷한 톤과 문체를 가지고 있어 분간이 어려워 아쉽다고 올리곤 한다. 하지만 이번 책은 작가만의 스타일이 다가와서 (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의 취향으로 마음에 들어서 ) 여운 남게 읽을 수 있었다. 혹은 장마철에 읽어서 더 운치가 있었나 :)




여러모로 1990년대의 젊은 세대가 썼다기 보다는 약간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진다.
나는 조금 조숙하게 (?) 어릴 때부터 어른 세대의 에세이와 소설을 좋아하곤 했는데, 자주 읽었던 세대의 에세이 감성이 담긴 것 같아서 반가웠다. 그리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글로 담아 만든 것 같은 책.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조금 더 긴 호흡으로도 내용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짧은 호흡으로 잘게 나누었다.
최근에는 워낙 짧은 호흡의 문장들만 보여주는 에세이가 많은지라, 긴 호흡을 잘 이끌어가는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 기존에 에세이로 유명하거나 소설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작가들의 에세이를 제외 )
담고 있는 내용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살짝 긴 호흡의 문장들도 균형감 있게 담았더라면 ( 중간중간에 변주로 넣었더라면 ) 더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었을 것 같다. 그리고 물론 여백의 페이지가 주는 매력도 있지만, 224쪽은 비교적 볼륨감이 있는 분량이 아니다보니 사진과 여백이 과하게 들어간 것 같은 느낌도 살짝있다.




대학생 때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 잘하고 싶었던 것과 그것을 잘 하지 못함에 대해서 여러모로 복잡미묘한 감정을 가졌던 때.
지금까지도 아주 가끔 이 때의 고민이 마음 속에 고이 담아둔 기간만큼의 이자까지 쳐서 새벽잠을 쫓아낼 정도로 크게 다가오곤 하는데, 이 때의 순간을 얼핏얼핏 떠올리게 하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날로그 감성을 잘 담은 에세이를 만나보고 싶으면 슬며-시 추천.
기대보다 더 멋진 강물의 물결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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