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독서 讀書








딸이신가요? 혹시 엄마와의 관계는 어떤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종종 지인들에게 ( 실례, 무례가 아닌 것 같은 인간관계 한정으로 )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 중 하나. 모녀관계
밖에서 보면 우리 모녀관계는 모난 것 없이 정말 좋게만 느껴지기도 하는데, 사실 애정이 깊으면 애증도 깊다. 같이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을수록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도 많기 마련. 거기다가 나는 어렸을 때 할머니집에서 주로 보냈기에 조손가정이었을 때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문득문득 유년시절을 서글프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나와 엄마의 관계는 정말 달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잘 지내는 보름이었다가도 유년시절의 이야기라거나 가볍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내용이 대화의 화두에 오르면 우린 자연스럽게 초승달이 된다. 그래서 나는 종종 '내가 많이 유별난' 혹은 '정말 좋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는 스트레스를 꽤나 오래 감내했다. ( 그리고 아마 오랜 친구, 친한 지인들에게도 속내를 잘 안 보이려고 하는 것도 한 몫을 했고. 누군가에게 털어놨다면, 가볍게 '우리집고 그런게 있어'라고 말해줬을 수도 있는데 )

이번 책은 그런 점에서 나와 같은 독자들이 공감하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선뜻 상담을 받기에는 주저되지만, 유별난 것 같은 혹은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운 것 같은 모녀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걸음 멀어져서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다양한 사례를 보고 있으면, 누군가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서는 모녀관계에대한 추가적인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특히 한국 상담심리사 작가분이여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배경, 공감대가 높아서 그런지 더 마음에 와닿게 읽을 수 있었다.
엄마는 엄마였어서 희생했던 순간, 딸은 딸이기 때문에 감내했고 조심했어야만 하는 고민의 포인트를 공감으로 잘 이끌어내어 상담의 주제로 엮은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던 책. 특히 개인적으로는 다시금 골이 깊어질 수 있었던 순간에 이 책을 열어 읽기 시작하였는데, 그래서인지 조금은 성숙하게 다시금 모녀관계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 동안 내가 말하지 못했지만 서운했던 부분은 웃으면서 툭, 잊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간과하고 있었지만 힘들었을 엄마의 부분과 딸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함께 되짚어주게되는 책.
한 권의 책, 작은 움직임으로 모든 것이 온전하게 변하지 않겠지만
상처 받은 줄도 어른이된 걸 알았으니, 상처를 잘 보듬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



덧글

  • 타마 2018/07/09 13:33 #

    나는 엄마를 좋아하지만 (엄마는 그 이상으로 날 좋아하는 것 같다)
  • 조용한 제비갈매기 2018/07/09 16:10 #

    헉, 전 아쉬운게 바로 생각났는데 타마님 너무 멋진 문장이네요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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