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정리기 / 몰아서 쓰는 유니클로 세일 아이템 구매기 나 다운 自分






유니클로는 고등학생 때 애용한 브랜드다. 우선 합리적인 가격대로 만날 수 있고, 교복 외에도 사복도 단정한 스타일로 입길 원하는 부모님의 취향에도 잘 맞는 브랜드였다. ( 이를테면 셔츠와 단정한 바지의 조합 ) 거기다 당시에 말랐던 나에겐 맞는 사이즈의 바지 + 수선 서비스는 만족스러웠다. ( 참고로 바로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마르지 않았습니다. ) 물론 바지는 한 철 입으면 무릎이 나오는 것 같고 금방 헐렁해졌지만.


대학생이 되어서는 자연스럽게 유니클로와 멀어졌다. 솔직하게 질린 느낌도 없지 않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소비할 수 있는 SPA 브랜드에 눈이 더 갔다. 말 그대로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패션에 선두주자로 있었던 나. 실제로 모 브랜드의 대외활동을 하면서 적립금 등도 넉넉하게 받은 적이 있는지라, 더욱 신나게 옷들을 샀다. 그리고 쇼핑 핫스팟들이 우리집에서 대부분 다 가까웠다. 그래서인지 고등학생 때 자주 입은 유니클로는 개인 경험으로 10대 때 입은 브랜드로 마음속 한구석에 두고 잊고 있었다.


다시금 유니클로를 찾게 된 건 최근 1~2년 정도. 단계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선 직장인이 되면서 SPA 브랜드에 안녕을 고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스타일이 바뀌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이 들어갈 공간도 없는 옷장임에도 불구하고 입을 옷이 너무 없었다. 버리지 못한 SPA브랜드, 포인트로 매칭하긴 좋지만 입은 횟수를 솝에 꼽을 수 있는 빈티지 의류 및 사연을 가진 기타 등등의 옷 무덤이 가득했다. ( 앗, 심지어 가봉용 마네킹도 있었다. )


 꽉 찬 옷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비우기 시작했다. 사실 난 미니멀리즘과 거리가 멀었기에 한 번에 해결하진 못했다. 옷장에 겨울 의류에서 여름 의류로 채울 때 한 번. 그리고 다시 겨울옷으로 바꿀 때 조금. 최소 2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그러다 최근 10년 넘게 살았던 집을 떠나 이사를 하면서 '최종_ final_(2)_진짜 끝_마지막_옷장' 이 완성되었다. 정리를 마치고 나니 한눈에 계절별 옷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남은 숙제는 바로 '기본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것'



ⓒ픽사베이




혜민스님의 책 제목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나의 옷장에도 절묘하게 어울린다고 해야 할까? 옷장을 정리하고, 무분별한 구매를 멈추니 나의 옷들이 보였다. 가득 찬 옷방에는 정작 기본 아이템들이 없었다. 늘 옷장을 헤매며 '이렇게 옷들이 많으면 단정한 흰색 블라우스 정도는 한 벌 더 어디 숨어있지 않을까? 앗, 이 버튼 스타일 블라우스는 말고.' 패턴은 반복했다. 제일 자주 입는 기본 아이템은 없거나 새로 구매해야 할 정도로 부실했는데, 포인트 아이템들이 옷장에 수북했던 것. 거기다가 유행이 지나거나 취향이 바뀌어 더 이상 입지 않는 것들도 다양했다. 덧붙여 체형이 바뀌어 입지 못하게 된 옷들까지. 덧붙여 미래의 다이어트 성공을 기약하며 구매하고 애정 하는 옷들도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의류 정리를 시원하게 하고 나니, 2019년 겨울부터는 말 그대로 '옷이 없는' 신세가 되었다. 옷장을 비우면 유쾌하게 쇼핑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그 상황이 되니 옷들을 쉽게 사지 않게 되었다. 10년여 기간 동안 괴짜 수집가처럼 방대한 양의 옷들을 슬금슬금 모았다. 어찌 되었든 이들을 신중하게 정리했고, 이제부터 구매할 때 효율적이고 현명해지겠노라 다짐을 했다. 실제로 정말 옷이 적은 겨울을 보냈는데 예상보다 옷이 엄청 많았을 때보다 오히려 옷에 관한 스트레스가 줄었다.( 회사 사람들이야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겠다는 건 예외로 두고.) 나에겐 눈에 보이는 옷들이 전부고, 그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어찌 되었든 난 출근을 해야 한다. 발가벗지 않은 상태로.


 사설이 길었는데, 그래서 나는 유니클로를 찾았다. 우선은 에어리즘과 와이어리스 속옷으로. 그리고 이후에는 이지케어 라인으로 셔츠를 만났다. 주 구매 아이템은 '세일을 하고 있는 의류'. 기본적인 아이템들도 세일을 자주 하기 때문에, 현재 내 옷장에 딱 필요한 친구들이다. 그렇게 나는 10여 년 만에 다시 유니클로를 가는 중이다.



Chapter1. 유니클로 남성의류 구매기


남성의류 착용의 시작은 '후드티'다. 미국에 잠깐 있을 때 온라인으로 사촌 남동생에게 선물로 보낼 브랜드 제품을 구매했다. 그러다가 한 벌을 잘못 구매했다. 온라인 배송을 받은 거라 교환, 환물이 번거로울 것 같았고 그냥 내가 입어도 될 것 같아 입었다. 나아가 당시 같은 브랜드의 여성 후드를 같이 구매했는데 사이즈는 비슷했음에도 남성 제품보다 확실히 불편했다. 뭐랄까. 성별에 따른 디자인 차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허리 라인도 타이트했고, 활동성에서 확실히 달랐다. 그래서 아직도 그 후드티를 종종 애용한다.

사실 그뿐이었다. 실수로 산 남성 후드티 한 벌.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 겨울 니트를 사야겠다고 계획했는데, 추위를 많이 타서 이것저것 안에 껴입는 코디인지라 여성 코너에서는 편한 느낌이 없었다. 고뇌에 잠겨있자 동생이 말한 한마디가 갇혀있던 나를 깨웠다.



루즈핏을 좋아하면 남성의류 쪽 니트를 피팅 해보는 건 어때?


 유... 유레카!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똑똑한 동생이 제안했다. ( 역시 어릴 때부터 나온 잔머리는 재능이었다. 현명한 회사생활과 윤택하게 삶의 질을 올려주는 내 동생 최고 ) 아마 다른 브랜드였다면 여성복과 남성복이 뚜렷하게 나뉘기도 해서 조금 고민했을 수도 있겠지만, 유니클로는 비교적 쉽게 옷들을 보고 고를 수 있었다. 피팅도 눈치 보지 않고 완료!




 그래서 남성복 코너에서 건진 첫 번째 겨울 아이템은 그레이 톤의 니트. M 사이즈.


 추위를 정말 많이 타서 회사에 내의 + 셔츠 + 니트를 기본적으로 입고 다녔다. 안에 입은 셔츠가 너무 핏하게 도드라지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조합.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었고, 피팅을 했을 때 여성복의 L 사이즈 보다 더 괜찮았던 것 같다. 다음 겨울에는 짙은 색으로 하나 더 구매할 의향 있음





 두 번째로 구매한 건 엑스트라 파인 메리노 V넥 가디건 브라운 (EXTRA FINE MERINO). L 사이즈


 우선 마침 가디건이 필요했고 ( 뭔가 퇴임을 하신 노년의 선생님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색상이지만 ) 핏하게 맞는 검정 가디건이 있어 브라운으로 구매했다. ( 그리고 사실 세일 아이템으로는 브라운만 있었다. )


 이 가디건과 아래의 터틀넥을 동생의 가디건과 함께 구매하였는데, 오묘한 포인트가 있었다. 동생도 비슷한 디자인의 여성용 가디건을 샀다. 나는 14,900원에 남성 가디건을 동생은 19,900원으로 가격차이가 있었다. 물론 재고와 컬러 등으로 가격 차이가 결정되었겠지만, 남성용 세일 코너를 안 봤다면 몰랐을 의외의 득템.





 세 번째는 소프트 터치 터틀넥T 네이비. M 사이즈


 소매 부분이 마치 초등학생이 된 기분을 만들지만! ( 사실 소매 부분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 가격대도 저렴하고 겨울에 껴입기 무난할 것 같아서 구매했다.




Chapter2. 유니클로 기본 아이템 구매기




 기본 아이템을 구매할 때 가장 고민했던 것 두 가지.

1. 어느 스타일로 ( 컨셉으로 ) 살까?

2. 얼마까지 쓸까?


 우선 '패션 기본 아이템'이라고 말하면 대략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언제나 조합하기 좋은 흰색 셔츠, 블라우스, 티셔츠 혹은 무난한 슬랙스와 검정 재킷 등. 그야말로 기본이기 ( BASIC) 때문에 필요한 아이템을 정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지극히 개인의 취향이 가미된 중요한 것을 하나 더했다. "어느 스타일로 살까?"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아마 당황스러울 수 있다. '아니.. 기본 산다며... ( 답답 ) 기본 아이템을 사는데 어떤 스타일이 또 있어?' 다시 한 번 지극히 개인의 취향이라고 이야기한다. 없을 수도 있지만, 있다고 쳐주자.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스타일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간단하게 취향과 생활 패턴, 효율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전에 '옷 무덤'이 있었을 때는 그야말로 무분별하게 구매했다. 이를테면 하얀색 셔츠 기본 아이템이 필요할 경우 1) 정장 같은 느낌의 흰색 셔츠 ( 다림질 필수 ) 2) 활동성이 어느 정도 있는 흰색 블라우스 ( 다림질은 옵션 ) 3) 격식이라기보다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흰색 셔츠 ( 리넨 혹은 구김이 없는 소재 ) 등 여러 벌을 샀다. 거기다가 리스트엔 없지만 우연하게 예뻐서 산 흰색 셔츠들도 있겠지. 그렇다 보니 실제로 손이 가는 하얀색 셔츠는 정해져 있고, 다양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흰색 셔츠가 없다고 체감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장 활용도가 높은 효율적인 한 가지'를 아이템별 하나씩 먼저 구매하기로 다짐했다.


가장 고려한 것은 '회사에 입고 가기 좋은가?'

자율 복장이지만 그렇다고 레깅스를 입고 갈 순 없다. 그렇다고 딱히 몸이 긴장되고 피곤한 옷을 살 필요는 없다.

( ex. 지인의 결혼식에 입고 나가는 룩. 보기는 좋을 수 있지만, 돌아오자마자 1분도 안되어서 훌훌 벗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옷. 혹은 아주 가끔 외부 미팅이나 소개팅이 있어 오랜만에 힘을 주고 나갔다가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탈진하는 코디 )


 전에는 회사에는 조금 긴장하는 옷들을 입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업무 집중도를 조금이라도 더 높여야 하는데 그럴 필요까지 있나. 효율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약간 여유로운 핏으로 활동성이 좋으면서 단정하게 입을 수 있는 베이직 아이템으로 선택. 이전엔 '다이어트를 하면 이 핏은 너무 부어 보이지 않을까?' 헛된 즐거움으로 고민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젠 현재에 충실하도록 하자. 살이 빠지면 즐거운 마음으로 베이직 아이템을 새로 사주면 되는 걸로.




그래서 구매한 네 번째 다섯 번째 아이템은 셔츠 ( 하나는 사진이 누락 )


레이온 블라우스 긴팔 라이트 그레이. L 사이즈 ( 레이온 100% )

레이온 블라우스 긴팔 화이트. L 사이즈 ( 레이온 76% 폴리에스터 24% )


 우선 이지케어 제품이다. 이미 요 제품을 입는 동생이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설명에 구매. 회사에서 셔츠 + 청바지 ( 혹은 슬랙스 ) 코디를 좋아하는지라 무난하게 애용하고 있다.




여섯 번째 구매는 랩네로우 스커트 ( 글렌체크 ). L 사이즈


사실 회사에 치마나 원피스를 입고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은 아침 시간에 메이크업이라도 더 해야 할 것 같기 때문. 그리고 깊게 가자면 (?) 업무를 할 때 종종 직무가 아닌 성별로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도 있다. ( 물론 딱 봐도 여자라는 걸 알 수 있지만 ) 여하튼 선호하지 않지만 어찌 되었든 바지만 입기엔 심심하기도 하고, 가장 큰 이유는 덥다. 더운 계절이 오고 있다. 그리고 편한 치마는 좋다. 편하다.


 뒷부분이 밴딩이 되어 있어서 편하게 입을 수 있다. M 사이즈도 괜찮았는데, 부담스럽게 입고 싶지 않아 L로 구매.



 

Chapter3. NO WORRIES



이번에 겨울옷을 집어넣고 여름 옷으로 꺼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티셔츠가 정말 없다. ( 사실 작년에도 이미 알고 있었다. )

 UT 시리즈를 딱히 구매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나온 시리즈가 네이밍이 취향이었다. NO WORRIES

1+1으로 구매하면 가격대가 저렴해서 마음에 드는 두 가지를 구매했다. 





 일곱 번째 NO WORRIS 티셔츠. 이것도 L 사이즈.


 흰색이라서 코디도 무난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 취향으로 티셔츠에 단어 등이 무분별하게 적힌 셔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 그림을 더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 ) 그런데 봄에 꽤나 다이내믹한 일들이 있어서 그런지 NO WORRIES라는 단어가 눈에 쏙 들어왔다. 그래 여름에는 노 워리즈다.




 마지막은 동생이 미리 구매한 걸 보고 나서, 취향에 맞아서 구매한 KEEP GOING으로 마무리.

 회사원은 언제나 킵 고잉이다.

 이상 의식에 흐름에 따른 옷장 정리 & 유니클로 구매기 끝!




덧글

  • 안선생님 2019/05/02 10:33 #

    랩스커트에 박수치고 갑니다. 저도 유니클로 애용자에요.
    옥스포드 셔츠는 가성비 정말 최고에요!!
  • 조용한 제비갈매기 2019/05/02 13:17 #

    뭔가 아이디가 '안선생님'이셔서 그런지 옥스포드 셔츠를 곱게 코디한 박해일 배우분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랩스커트는 아직 입고나가지 않았어요! ㅎㅎ 효율성을 따져서 그런지 셔츠 + 바지가 최고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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