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와라 히로시의 재미있는 에세이 / 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 독서 讀書







도심 속에서 살고 있지만 가드닝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알로에를 10년 넘게 키웠는데, 천천히 자라는 것 같지만 화분 밑을 보면 어느샌가 작은 알로에가 슬금슬금 올라온다. 손이 많이 안가는 식물인지라 편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쉼표를 주는 반려식물이랄까. 유년시절 할머니와 주택에 거주할 때는 볕이 들어오는 집 앞 한켠에 쪽파와 상추를 키웠다.

그래서 언젠가는 식물을 잘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 사실은 지금도 빈 화분도 있겠다 볕이 잘 드는 베란다 공간이 약간 있어서 상추 모종을 사올 계획이다. ) 거기다 뜬금없지만 '실학'을 좋아해서 꽃 같은 관상용 식물보다는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 가드닝에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 저자와 어느 정도 농장의 코드가 맞는지라 흥미롭게 페이지를 펼쳤다. 기대가 크면 실망을 하기 쉬운 편인데, 기대의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고 유쾌한 문체와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다 읽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음에도 단숨에 읽어버린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의 유쾌한 에세이 :)




뭐랄까, 읽으면서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가 떠올랐다. ( 꽤 오래 전 일이지만 )

핵심 내용을 전달하면서도 유쾌한 감각을 잊지 않는 것 같은 균형감. 텍스트를 읽어가는 재미를 물씬 만날 수 있다. 특히 초반부에는 마당 작은 농장에 대한 이야기를 메인으로 다루지만, 전체적으로 읽었을 때는 여러가지 분야를 다양하게 다룬다. 그래서 제목에서 어필하는 '작은 농장'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에세이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본업은 소설가라고 하는데 왜인지 좀 더 다양한 에세이를 만나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작가. 지인으로 알고 지낸다면 유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은 설명도 친절하고 여행도 다양하게 다니는 것 같아 여러모로 학교 선생님이었다면, 어려운 암기 과목도 애정을 가지며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을 것 같은 느낌.

최근에 인상 깊은 에세이는 몇 권 읽었지만 이렇게 유쾌한 감성으로 읽은 건 꽤나 오랜만인 것 같다. 벌써부터 무척이나 더워지는 것 같은 날씨가 조금 짜증날 뻔 했는데, 이런 책을 읽으면 기분이 풀리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 :-)



마지막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번역을 할 때 각주 등 설명이 달렸으면 좋았을 것 같은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 할머니가 해당 선수가 활약하고 있을 때 집에서 스모를 자주 보았어서 살짝 알고 있는데 ) 이를테면 아사쇼류 스모 선수의 경우는 요코즈나로( 씨름으로 보자면 천하장사 느낌. 높은 랭킹을 자랑한다 ) 여러가지 인기와 이슈를 가지고 있었던 몽골 선수였다. 할머니랑 TV로 몇 번 경기를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 부분의 설명이 ( 일본 독자가 접했을 때와 다르게 우리나라의 독자들은 전혀 모를 수 있다보니 )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이 부분 뿐 아니라 몇 가지 단어나 지역 설명 등을 역자 설명으로 좀 더 풀어서 이야기했다면, 유쾌한 문체와 즐거운 내용이 독자들에게 좀 더 잘 와닿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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