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출판사의 K-픽션 시리즈 / 창모 독서 讀書








 현재 2019년도의 한국문학 작가들의 단편을 한영으로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출판사의 K 픽션 시리즈. 백영옥 작가의 <연애의 감정학>에 이어 만나게 되었다. 


 이번 책은 화자인 나와 창모의 학창시절부터 사회인이 되어서까지의 시간을 담았다. 창모라는 인물은 소설 인물로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복잡하고 어려운 깊이감을 가진 캐릭터인데,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고 인상적으로 읽었다. 하지만 시리즈 특성상 간결해야하는 분량임에도 작품에서는 꽤 오랜 시간의 변화를 담았다. ( 고등학생부터 사회초년생 그리고 완연한 사회인이 되기까지. ) 그렇기에 해당 인물이 가지고 있는 ( 개인적으로 촘촘해야한다고 생각하는 ) 개성이자 특징적인 부분이 조금 얼기설기 표현된 느낌이 들기도 했달까. 무언가 놓친 부분이라거나 표현이나 문장이 너무 생략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살짝 아쉽기도 했던 이번 책. 전에 읽은 백영옥 작가의 <연애의 감정학>은 빠른 호흡에 핵심적인 내용을 위트있는 느낌으로 담아 인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작품 <창모>는 단편보단 한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면 더 밀도 있는 작품을 만났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주인공 창모의 캐릭터는 꽤나 독특하다. 많은 사람들과 두루 어울리지 못하고, 타인을 배려하기보다 본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표현한다. 그렇기에 학창시절부터 여러모로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에 속한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현재의 내 생활 패턴에선 전혀 만날 수 없는 인물이기에 '꽤 소설적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주인공처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학창시절을 전부 되돌아본다면 (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 한 명쯤 떠오르는 인물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초반에는 주인공과 창모 모두 타자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중간 즈음에는 떠오르는 인물이 생각나 창모와 학창시절의 인물을 약간 오버랩하면서 읽기도 했다. 그리고 다 읽을 즈음에는 문득 '그 아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싶은 느낌도 떠올랐다. 





 입체적인 타인에 대해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품. 화자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평가한다기보다 일련의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단편보다는 조금 더 분량이 있는 내용으로 풀었더라도 매력적이었을 것 같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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