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헤이세이 / 제160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 독서 讀書







최근 일본 연호가 바뀌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몇 이슈가 있었다. 연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던 대중들까지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제목이 더 눈에 간 이번 소설. 배경은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연호가 바뀌는 시기. 지역적인 배경이나 브랜드 등의 명칭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사실성을 더해주는 것과 동시에 '안락사가 합법화된 일본'이라는 상황을 버무려 이질적이지 않게 잘 표현했다. 메인 인물은 주인공인 아이(愛)와 히토나리. 헤이세이와 한자가 같아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처럼 매체에 자주 나오는 히토나리가 헤이세이 시대가 끝날 때 안락사를 하겠노라고 이야기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200여 페이지에 간결하면서도 매력적이게 풀어나간 사랑 이야기. 뻔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안락사 제도라는 가상의 상황으로 흥미로운 전개를 이끈다. 더불어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장황하지 않다. 그리고 분량과 별개로도 두가지 내용이 잘 버무려졌다. 도심 지역이나 패션 등에서는 구체적인 브랜드 등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아마 ( 일본 독자라면 바로 떠오르면서 읽었을 것 같고 ) 일본의 지역을 잘 알거나 패션 분야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눈에 쏙쏙 들어올 세련됨도 같이 담았다. 어느 정도 인물들의 스타일이 눈에 그려지는 소설이라고 해야할까? ( 단점으로는 뭔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두 인물의 럭셔리함이 강조되어서, 재벌 2세가 나오는 로맨스 소설 같은 요소도 약간은 있음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

세련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트렌디한 기술을 적극 이용하는 헤이세이 시대의 젊은 연인. 어딘가 감정적인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같으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가 정말 2019년도의 사랑 이야기 같았다. 선선한 저녁에 읽기에 매력적이다.




뜬금없을 수 있지만, 책을 읽다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치의 마지막 연인> 소설이 떠올랐다. 뭔가 엄청난 접점이 있어보이는 소설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주인공 아이(愛)는 히토나리의 마지막 연인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리고 어찌 되었든 미묘한 스타일이 닮았다고 해야할까? 사랑에 대해서 서술하고 다루는 방법이 아주 다른듯해서 오히려 비슷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사실 소설가가 아니라 사회학자라고 한다. (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출간 된 서적들이 있다. ) 자료적인 부분에서 탄탄함을 자랑하는 부분들이 보이지만, 여성 화자로 표현하는 미묘한 감정적인 부분이 장점으로 다가왔기에 왠지 요시모토 바나나처럼 여성 작가가 쓴 글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놀랐달까. 사회학과 소설의 결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소설이 매력적으로 와닿아서 인상적이었다. 다음에도 소설을 쓴다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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