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 무해의 방 독서 讀書






216여 페이지로 그리 길지 않은 작품이었음에도 꼼꼼하게 읽고 싶은 마음에 출퇴근 길을 활용하여 오래오래 곱씹으면서 읽은 이번 책.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인데 간결한 것 같은 텍스트이면서도 농도 짙은 이야기와 텍스트를 담은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개성적이면서도 전달하는 이야기가 어디 누구 한 명 정도는 실제 삶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몰입감이 있다. 짧은 문장을 이루고 있지만, 그 사이에 많은 의미를 압축하고 있다는 점이 계속 입에 맴돌게 만드는 분위기를 가진다.


도서의 제목에 있는 '무해'는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탈북한 여성이다.

유일한 혈육인 딸 모래에게까지도 탈북 이야기를 숨기고 살아온 그녀는 어느날 초로기 치매 진단을 받는다. 그 이후로 남겨질 딸에게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기록해주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과거 북한에서의 주인공 무해가 겪었던 이야기. 현재 무해의 상태와 딸 모래가 바라보는 초로기 치매의 과정. 북한에서 탈북하게 되는 이야기와 남한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써내려 간다.

잘못 만난다면 어우러지기 어렵거나 몰입도를 끊을 수 있는 다양한 시,공간적 서술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약점을 보일 수 있는 전개 구성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넘어가고 더 읽고 싶게 만들어지는 궁금증을 일으키게 잘 구성한 점이 특히 좋았다.



그녀는 그와의 관계를 이렇게 말했다.

'굶주려 본 자와 '굶주려 보지 않은 자'와의 만남이라고

그리고 그것은 결코 서로 이해되거나 섞여질 수 없는 영역이라고.


최근에야 북한과 관련한 내용이 이전보다 많이 만날 수 있다고는해도 실제 북한 이야기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책에서 다루는 탈북여성 무해의 이야기는 무언가 눈에 그려지는 설명과 감성을 담았다.

그녀가 겪은 이야기와 감정의 서술이 실제 인물처럼 디테일하게 묘사되어서 그런지 더욱 몰입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정작 겪지도 가본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해의 이야기를 다루었음에도 왜인지모르게 계속 밑줄 긋고 싶어지는 문장들이 자꾸만 생겼다.



2019년도의 소설가가 적은 탈북여성의 이야기. 하지만 단순한 한 줄기만을 다루지 않았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봄직한 주제들을 균형감 있으면서도 매력적으로 담아 다 읽고서도 맴돌았던 매력적인 소설. 앞으로의 진유라 작가의 작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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